올해도 안전한 고라니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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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1년전 SBS를 통해 서식지가 확인된 한강 하류의 고라니떼. 그 모습 기억하십니까? 갈대숲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 고라니들의 겨울나기 서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갈대 숲이 무성한 한강 하류, 고라니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안식처입니다.

낮에는 몸을 숨겨 휴식을 취하고, 해질무렵이면 논이나 밭으로 나와 먹이를 찾습니다.

고라니 가족들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김원명박사/환경연구원 동물 생태과}

"생리적으로 보면 암컷들은 교미가 끝나서 임신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이 한쌍의 고라니에게 5월쯤에는 2-3마리의 새끼가 태어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겨울은 야생의 고라니들에겐 가장 힘든 계절입니다.

좋아하는 먹이인 나무뿌리나 어린잎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이삭이나 버려진 배춧잎등이 가장 좋은 식사거리입니다.

송곳니가 입밖으로 나온 수컷들은 서로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한강의 고라니들은 비교적 안전하게 겨울을 납니다. 철책선과 초병들로 부터 보호를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고라니들도 조만간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고양시 등이 한강변에 시민공원을 조성한다며, 철책선의 철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철책선이 사라지면 고라니의 서식지는 훼손될 게 뻔합니다.

{최태봉/고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철책 안쪽은 비무장 지대에 준하는 생태가 잘 보존된 곳입니다."

철책선 철거 논의보다는, 한강변 갈대숲의 생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보존대책 마련이 더 시급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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