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어장 불법어업 극성...시늉뿐인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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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불법어업때문에 연안어장마다 물고기의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단속이라는게 있기는 하지만 실상을 알고보면 한심할 정도입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의 선착장. 해가 한창인 대낮에 벌써 선착장으로 들어서는 배가 있습니다. 불법 어업 단속을 나갔던 어업지도선입니다.

{어업지도선 승무원}

"오늘 오후 3시부로 단속 끝났거든요. "

사흘동안 적발해낸 불법어업이 고작 한 건입니다. 해양수산부와 자치단체의 합동단속인데도 그렇습니다.

근처 통영의 어업지도선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오전 9시에 출항해 정확하게 오후 4시면 돌아옵니다.

{어업지도선 승무원}

"출퇴근 시간은 사무실 직원하고 똑같죠."

연안어장의 불법어업은 두가지입니다. 어린 고기까지 잡는 불법 그물 사용과 양식장 고기를 훔치는 행위입니다.

어민들이 많은 낮시간은 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불법조업이 야간에 일어나고 있지만 단속은 오히려 밤시간을 피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업지도선 공무원}

" 야간에는 위험해서 잘 안 나가요. 낮에도 단속하면 위험한데 밤에 나가서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집니까?"

당연히 단속 실적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불법어업 단속 실적은 거제시 50건등 경남 연안 8개 시군을 합해 2백50건에 불과합니다.통영 해경 한곳에서 단속해 낸 7백 70건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어민}

"야간 단속을 거의 안 할 걸요. 어업지도선이라기보다 행정선이지."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어민들의 이익을 지킨다며 연안 시군마다 사들여 운영하는 어업지도선.

매년 연료비다 수리비다해서 1척에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이지만 불법어업단속은 시늉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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