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문화예술회관 '유명무실'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있습니다. 한두푼 들어가는 작은 공사도 아닌데 더 큰 문제는 건물을 지어놔도 제대로 사용되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집중취재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말에 문을 연 문화예술회관입니다.

백70억원이 투입된 현대식 공연장입니다. 그러나 두달째 놀고 있습니다. 당분간 공연 계획도 없습니다.

{박호원/양산시 예술회관 관리담당}

"종무식이나 새마을 다짐대회, 그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3명이 파견돼 시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연 기획전문가는 없습니다.

부산 을숙도 문화예술회관도 지난해 개관됐습니다. 석달동안 공연이 열린 날은 모두 12일입니다.

예약된 공연도 열두건 50일에 불과합니다. 연간 운영비 10억원에 예상 수입은 2억원입니다. 부산 경남지역의 문화예술회관은 모두 16곳, 재정자립도는 최하 6%, 많아야 30%입니다.

{김원명/경성대 음악과 교수}

"기획과 홍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브레인이 없다는 점입니다. 몸통은 있지만 머리가 없는 구조가 문제죠."

값비싼 장비를 쓸 수 있는 인력도 거의 없습니다.

{김정식/부산 동래문화예술회관 시설계장}

"공무원중에서 기능을 배워서 배치 받았습니다. 전문기능인력은 아닙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자치단체들은 건물부터 짓고보자고 덤벼듭니다. 부산과 경남에서만 문화회관 8곳이 새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문제는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단체장 공약사업으로 문화예술회관이 제각각 세워지고 있지만 이를 조정하고 규제할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점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