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수능성적을 반올림해서 점수를 산출하는 기존의 입시성적제도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최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이 이모 양의 불합격 처분을 정지한 결정적인 이유는 수능 성적 "원점수"에 대한 해석을 달리했기 때문입니다.
교육 당국은 ´원점수란 영역별로 소수점 이하에서 반올림 한 점수다´ 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은 실제로 반올림한 점수를 통보받고 입시 사정에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수험생의 점수 그대로를 합산한 점수를 원점수라고 판단했습니다. 소수점 점수도 더하라는 것입니다.
상당수 입시 전문가들도 법원의 판단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김용근/학원 평가실장}
"실제 수능에는 1.8점, 2,2점으로 소수점 배점을 하고 있으면서도 대학에는 반올림된 점수를 준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봅니다."
올 서울대 정시모집 1차에서 불합격한 2천9백여명. 이 가운데 천명 정도는 합격선에서 불과 2-3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모두 불합격 처분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설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지만 교육당국은 당장 어쩔 도리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장기원/교육부 대학지원국장}
"2004학년도 입시에서는 이런 문제를 완벽하게 보완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수능점수 처리를 둘러싼 혼란은 3년전 현행 대입제도를 도입할 당시부터 예견돼 왔습니다. 그동안 교육부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입시정책에 대한 불신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