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월드컵축구 4강과 최경주, 박세리의 미 프로골프 우승에 이어 이번엔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큰일을 해냈습니다. 이형택은 ATP 남자 프로테니스 투어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2시간 반에 걸친 사투끝에 페레로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라인을 벗어나는 순간, 이형택이 두 손을 불끈 쥐고 정상의 감격을 만끽합니다.
세계 랭킹 4위를 상대로 거둔 이형택의 극적인 역전승에 경기장엔 대한민국의 함성이 메아리칩니다. 작은 기적을 이룬 한국 테니스의 희망은 세계 대회 첫 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습니다.
{이형택/삼성증권}
"오늘 이렇게 응원해주신 한국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감독님, 심판, 볼보이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숨막히는 사투였습니다.
첫 세트를 내준 이형택은 2세트부터 더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습니다.
타이 브레이크끝에 2세트를 이긴 뒤 3세트에서도 매치 포인트에 몰렸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발 더뛰며 다시 한 번 타이 브레이크로 경기를 이끌어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습니다.
2000년 US오픈 16강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급 선수임을 확인한 이형택.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이형택의 활약은 한국 테니스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