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 가장 큰 기쁨은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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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재활용품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하고, 젊어서 배운 이용기술로 이발봉사를 하는 칠순의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할아버지는 건강하게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하십니다.

테마기획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집 마당이 고철과 폐휴지로 가득합니다. 캔 하나도 재질별로 뜯어내고 꼼꼼하게 손질합니다.

올해 77살의 신효철 할아버지는 지난 10년동안 재활용품을 모아 판돈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있습니다.

{신효철/서울 답십리동}

"어려운 이웃도 도와주고 청소부 부담도 덜어주고, 야 이거 과연 참 좋은 일이로구나, 좋은일이라고 생각하니 힘이 안들어요."

하루에 한번씩 마을을 돌며 모아둔 폐휴지를 걷어옵니다.

{송영숙/서울 답십리동}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드리는 거에요."

아예 할아버지 집으로 재활용품을 모아오는 이웃들도 생겼습니다.

{백선명/서울 답십리동}

"운동삼아 나이먹고 그래서, 갖다 드리고 그러죠."

신 할아버지는 7년전부터 젊은 시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이발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노인정이나 복지시설을 찾아다닙니다. 돋보기 안경을 쓰고 가위질을 하지만, 할아버지들에겐 취향에 맞는 일류 이발사입니다.

{이용근}

"젊은 사람들 기분에 맞춰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 많은 양반들 시원하게 해주니 기분이 좋죠."

신 할아버지의 손을 거친 사람들이 어림잡아 만명이 넘습니다.

{신효철씨}

"움직일 수 있을 때 까지 하는 거죠. 날더러 어떤 분들은 늙지도 않는다는데, 77살 안되보인다고, 좋은일 해서 늙지도 않는것 같애요"

정성스레 가위질을 하고, 영하의 날씨에도 재활용품 수거를 빼 놓지 않은 하루. 남을 돕는 기쁨 덕에 할아버지는 오늘도 하루만큼 더 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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