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떼, 먹이 찾아 경남 고성까지 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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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남쪽지방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겨울 철새 독수리가 요즘엔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고 합니다. 먹이가 부족하다 보니, 남으로 남으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수리떼가 남하했습니다. 주로 비무장지대에 머물던 무리입니다. 날씨도 추워진데다 먹이도 턱없이 부족해 생긴 일입니다.

주민들이 돼지 1마리를 던져줬습니다. 곧 살벌한 먹이쟁탈전이 벌어집니다. 다른 독수리들이 싸우는 사이에 먹이를 끌고 달아 나는 재빠른 놈도 있습니다. 독수리떼의 왕성한 식욕에 돼지는 30분만에 뼈만 남았습니다.

{최문호/마을주민}

"전에는 25마리 정도 왔었는데, 제가 먹이를 주니까 백여마리나 몰려 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늘엔 먹이를 찾는 굶주린 독수리떼가 늘상 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겨울을 나기위해 날아온 독수리는 줄잡아 백 열 마리에 이릅니다.

독수리가 남쪽까지 찾아온 것은 먹이 때문. 지난해까지만 해도 1, 20 마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부쩍 늘었습니다.

강원도와 경기 북부에서 겨울을 나는 독수리가 먹이를 찾아 이곳까지 날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자연상태에서 먹이 찾기는 그리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먹이를 주기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벌써 굶어 죽은 독수리가 눈에 띕니다. 모처럼 찾아와 굶주리는 하늘의 진객이 주민들 마음을 아프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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