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횡포로 추위 속 '귀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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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송년 모임이 한창인 요즘, 귀가길 택시 잡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추위에 떠는 시민들을 앞에 두고 일부 택시들의 횡포가 극에 달했습니다.

기동취재 2천,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7일) 새벽, 서울 강남역 사거리입니다. 송년 모임을 마치고 느지막히 귀가길에 오른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지하철도 끊긴 새벽 한 시, 이제 마지막 남은 귀가 수단은 택시입니다. 발을 동동 구르며 행선지를 외쳐보지만, 택시 잡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승차 거부에 웃돈 요구까지, 시민들만 골탕을 먹습니다.

{김지택/서울 전농동}

"수지 가는데 2만5천원이요. 모범택시랑 똑같아요."

다급해진 사람들이 편도 5차선 도로 한 가운데로 나오자 택시들이 시민들 사이를 위험스럽게 지나칩니다.

승차를 거부하는 택시에 매달리듯 뛰어가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승차거부를 단속하는 경찰과 택시기사가 몸싸움을 벌입니다.

{택시기사}

"내가 하기 싫다는데..."

{경찰}

"무슨 소리 하고 있어? 영업용이 당신 개인 차가 아니란 말이야."

차량이 뒤엉키다 보니 접촉사고도 자주 납니다. 시민들의 짜증은 극에 달했습니다.

{전대윤/서울 자양동}

"지금 추워 죽겠는데 택시 잡기 진짜 힘들어요. 연말이라 더한것 같아요."

경찰은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합니다.

{황정선/강남경찰서 교통지도계}

"경찰이 있을 땐 승차거부를 안하다가 순찰돌기 위해서 자리만 뜨면 다시 한다. 현실적으로 옆에 붙어서 단속하긴 어렵다."

편하게 집으로 가기 위해 타는 택시. 그러나 귀가길은 멀기만 합니다.

{정유석/서울 반포동}

"추운 데 벌써 한시간째 기다리고 있어요. 택시잡는 게 전쟁이고 지옥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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