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고액계좌´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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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근 은행들이 부유층 고객들을 따로 관리하는 이른바 프라이빗 뱅킹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돈 되는 고객은 더 잘 모시겠다는 얘기인데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고액 예금 고객들은 드나드는 입구부터 다릅니다. 전용 승강기에서 내리면 고가 미술품에 골프 연습 시설까지 갖춘 상담실이 특급 호텔 수준입니다.

담당 투자전문가가 재테크 상담은 기본이고 고객 자녀들의 중매까지 알선해줍니다.

{고객}

"뭔가 대접도 받는 것 같고 ´프라이버시´도 보장되고요. 신뢰관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이승룡/한미로얄프라자 지점장}

"개인예금이 많게는 백억원 가까이 되는 분들도 있고, 적게는 5억에서 10억원 정도 고객입니다."

최근 은행들이 너도나도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해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6월 말 현재 1억원 이상 예금 고객은 계좌수로는 전체의 0.3%에 불과하지만 예금 액수로 보면 42%, 무려 163조원이나 됩니다. 5억원 이상 예금도 4만8천 계좌에 전체 액수의 28%나 됩니다.

하지만 큰 손 모시기 경쟁 속에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중연/한국은행 은행연구팀 차장}

"가능성은 낮지만 차명계좌를 이용할 경우에는 불법 자금 은닉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장사가 되는 고객을 더 잘 모시겠다는 논리지만 일반 고객은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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