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지역의 교육청 공무원들이 건축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아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공사대금의 일부가 뇌물로 쓰이다보니 공사는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중화동의 한 중학교입니다. 학생들의 어학실습 등을 위해 새로 지어진 정보화 센터, 지난 7월 공사가 끝났지만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건물 주변엔 각종 건축 폐자재와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지하실로 들어가 봤습니다. 완공된지 채 3달이 안됐지만 벌써부터 건물 곳곳에선 이렇게 물이 새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실공사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사를 발주했던 서울 동부 교육청의 담당 공무원이 자격도 없는 업체에게 공사를 맡겼습니다.
경쟁입찰에서 낙찰받은 시공사는 따로 있었지만 공사대금 8억원의 10%를 그냥 떼어주고는 문제의 업체에게 공사를 넘겼습니다. 교육청 공무원은 이렇게 해주고 2천만원을 받았습니다.
{이 모 과장/서울 동부교육청}
"아무 의미없이 (계좌번호를) 알려줬는데 최근에 확인해 보니까 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 과장은 또 관내 다른 학교의 공사를 특정업체가 맡은 수 있도록 해주고 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과장과 돈을 준 건설업자 박 모씨 등 3명을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