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초등교, 교육열로 '콩나물'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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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 강남지역으로 몰리는 교육 열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터를 잡으려는 학생들이 몰려들면서 강남지역 초등학교들은 때아닌 교실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당 이천만원이 넘는 호화 아파트가 즐비하다는 서울 강남 대치동. 그러나 이 잘사는 동네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콩나무 교실에서 시달리고 있습니다.

학기초 43명이던 6학년 학생 수가 개학하자 마자 9명이 늘어나 52명이 됐습니다. 서울 시내 초등학교 학급당 평균인원 32명보다 20명이 많은 수치입니다.

최대 40명까지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교실에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앉다보니까 이 교실은 책상과 책상 사이에 걸어다닐 수 있는 공간도 충분치 않습니다.

{한솔아/대치초/6학년}

"교실이 좁아서요, 다니기도 불편하고 너무 더워요."

2학기 개학과 함께 이 학교에 전학 온 학생은 모두 백24명, 1학기 전학생 2백여명을 합치면, 전교생의 30%가 이른바 외지파들입니다.

같은 시각 서울 강북지역 초등학교 교실, 주인 없는 책상이 8개나 돼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더 좋은 중, 고등학교에 배치받으려고 학교를 떠난 것입니다.

{김수연/대치초등학교장}

"4,5,6학년이 더 전학을 많이 오고 있는데요, 중학교, 고등학교를 좋은데로 선택하기 위해서 전학을 많이 오고 있습니다. (좋은 곳으로 배정받기 위해서요?) 그렇죠."

교육당국은 현실적으로 이런 무더기 전학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재광/서울시교육청 장학사}

"많은 학생들이 위장 전입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확인하기가 실질적으로 어렵고 동사무소에서 배정받아서 학교에 찾아왔을 때 그것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강남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일부 계층의 지나친 교육열. 그 와중에 어린이들은 콩나무 교실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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