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개학으로 갈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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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태풍이 또 온다는데 수재민들의 처지가 더 어렵게 됐습니다. 그동안 근처 학교에 임시숙소에서 지내던 수재민들은 개학을 코 앞에두고 걱정이 태산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굴삭기가 토담집을 헐어내고 있습니다. 잇따라 철거되는 가옥들. 모두 홍수에 휩쓸려 붕괴위험에 처한 집들입니다.

평생이 무너져내리는 듯. 수재민들의 마음도 무너져 내립니다.

{김봉선/수재민}

"한 50년 살았는데 허문다고 하니 진짜 마음이 허물어 지는 것 같고 참 이상해."

이 마을 수재민 40여가구는 현재 학교에 마련된 임시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주 금요일부터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개학준비를 위해 교실 한곳만 개방됩니다.

상당수 수재민들이 거처를 옮겨야 할 처지입니다.

{강근희/수재민}

"집을 나온지 19일째인데 앞으로도 10일 이상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는게 말이 아닙니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지내는 수재민도 있습니다. 선풍기 한대에 의지하는 생활은 그야말로 고통입니다.

{진정자/수재민}

"아이고 이렇게 답답해서 어떻게 살겠습니까. 못살겠다 참말로.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이번 호우로 피해가 난 가옥은 8백여 가구, 이 가운데 2백여가구는 당장 집을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합니다.

{장광범/김해시청 공무원}

"이분들이 갖고 있는 재력의 한계 때문에 당장 집 짓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장 갈 곳이 없는 수재민들의 마음은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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