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때문에 살인방화...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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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도대체 돈이 뭔지, 어제(26일) 서울에서 끔찍한 참극이 일어났습니다. 50대 남자가 채무자의 아들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6일) 오후 5시반쯤, 서울 노량진동 46살 장모씨 집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고 장씨의 아들 24살 김모씨와 53살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처음에는 두 명 모두 불에 타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장씨의 아들 머리에서 공기총 세발을 맞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이웃주민}

"땅땅 하는 소리가 세번인가 났습니다. 그리고 먹구름 같은 연기가 올라왔죠."

현장에서는 숨진 이씨의 것으로 보이는 공기총과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이씨는 유서에서 5년 전에 우연히 알게된 김씨의 어머니 장씨가 돈을 갚지 않아 괴롭다며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밝혔습니다.

5년 동안 장씨가 빌린 돈은 1억 3천만원. 지난 한달여 동안 장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이씨가 장씨 집을 찾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경모/노량진경찰서 형사3반장}

"살인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나 유족들의 증언으로 볼 때 채권 채무로 인한 방화 또는 살인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씨는 IMF 때 회사에서 명퇴한 뒤 그동안 퇴직금 이자로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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