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10년, 머나 먼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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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은 한중수교 1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그동안 우리 나라를 거쳐간 중국 동포는 30만 명이 넘습니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한 한국행 러시는 계속되고 있지만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이 가까운 안산역 앞 원곡본동 일대입니다.

중국과 동남아는 물론 러시아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온 이방인들이 공단을 무대로 살아가는 삶의 터전입니다.

밤이 되면 거리는 활기를 띕니다.

이 곳에 재중동포들과 함께 외국인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모여살기 시작한 것은 IMF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 97년 말 이후입니다.

좋은 교통여건과 싼 임대료, 이방인들은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빈 자리를 자연스럽게 메웠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동포들이 코리안드림을 이루기란 쉽지만은 않습니다.

몸이 아파 한 달이 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김모씨.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떼인 임금과 떠나올 때 진 빚 때문에 그마저도 어렵습니다.

{김모씨/중국동포}

"교포들을 사람같이 안 칠때가 있어요. 그러나 불법체류니까 참고 지내는 거죠."

사정이 힘든 만큼 범죄나 타락의 유혹에도 쉽게 빠져듭니다. 노래방 접대부 29살 김모씨는 2년전 고향을 떠나온 기혼녀입니다.

{인터뷰}

"저 결혼했는데요 중국에서. 식당, 여관청소 여러 일 해 봤어요. 뭐 좋다고 하나요? 돈 때문이죠."

한 세기 전 강제로 고국땅을 등져야 했던 중국 동포들, 그들의 가슴 속에는 아직도 금의환향의 꿈이 남아있지만 현실은 차갑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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