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빠진 논밭에 기름 뒤범벅..."내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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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남 김해지역 수해주민들 어제(22일) 서울로 상경해 시위까지 벌였습니다만 그 절박한 심정이야 당사자가 아니면 누가 알겠습니까? 오늘에서야 겨우 황토물이 빠졌는데 보기에도 참 안쓰러울 정도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름만에 물이 빠진 들녘이 황량합니다.

흙탕물이 덮친 논마다 백로떼가 몰려와 한가히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비닐 하우스는 주저 앉았고 주변 농경지는 시커먼 기름띠로 덮혔습니다.

난방용 기름 탱크에서 새나온 기름입니다. 시커멓게 변한 농수로에서는 기름섞인 물이 계속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름으로 토양까지 오염된 농경지는 한해 농사만 망치는 것이 아닙니다. 내년까지는 농사를 아예 포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물고기 폐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물이 아직 덜 빠진 농경지 곳곳에는 죽은 물고기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른 팔뚝만한 고기에서부터 손가락만한 어린 고기까지 수십마리가 허연 배를 드러냈습니다. 그나마 산 고기도 연신 가쁜 숨을 몰아 쉽니다.

{안창도/김해시 대항마을}

"내년에 어떻게 살까 싶어. 내년에 나락 심어가지고 먹을 때까지 살아나갈 형편이 안되거든."

수해에, 오염 피해까지 겪어야하는 농민들의 고통이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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