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계좌로 주식거래...사이버거래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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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250억원에 이르는 주식 거래가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감쪽같이 이루어 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이버 거래의 엄청난 헛점이 노출된 셈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용철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3일) 오전 한 PC방에서 신원을 알수없는 사람이 대우증권에 개설된 한 투신운용사의 계좌에 들어가 다섯차례에 걸쳐, 델타정보통신 주식 250억원에 5백만주를 매수했습니다.

소요된 시간은 불과 1분30초였습니다.

{대우증권 관계자}

"이것을 지금 해킹으로 보는거에요?"

"누군가가 계좌번호와 그걸(비밀번호) 도용했다고 보는거죠."

이 거래가 이뤄진 뒤 한때 7% 가까이 올랐던 델타정보통신의 주가는 곧 하한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대우증권측은 작전세력이 대규모 매수주문을 내 값을 올린 뒤 그동안 사두었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텔타정보통신 주식은 최근 두달여동안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문제는 뜻하지 않은 주식 5백만주를 떠안게된 이 투신운용사측이 250억원에 이르는 주식대금을 낼 것인가하는 점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이 거래를 취소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투신운용사가 실질적으로는 주문을 낸 사실이 없는 만큼 증권사측에 인터넷운용책임이 있다는 견해입니다.

비정상적인 주가변동에 따른 일반투자가들의 손실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들의 허술한 보안관리에서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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