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이탈' 은폐하기 위해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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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허원근 일병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어제(20일) 발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알고보니 당시 부대 간부들이 근무지를 이탈해 술판을 벌인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이 사건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은 중대장이 소대장과 하사관들을 중대본부로 불러 술자리를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새벽 2시쯤 술에 취한 한 하사관이 허일병을 M16 소총으로 구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사된 총탄이 허일병의 왼쪽 가슴을 관통했습니다.

당시 이 중대는 최전방 경계근무중이었습니다.

당연히 소대장과 하사관들은 전방 초소에 있어야 했습니다. 중대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근무지를 벗어나 술판을 벌인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자살로 꾸몄습니다.

한달 뒤 군은 허일병이 군복무에 염증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박래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과장}

"상당한 윗선에서 조직적인 은폐를 지시한 것이 아닌가 충분이 의심이 되고..."

{허영춘/고 허일병 아버지(유가족협의회 의문사 지회장)}

"난 아직 아들을 땅에 묻지 않고 진실을 밝힐 때까지 땅에 묻지 않겠다. 우리 아들하고 약속을 했어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다음달 10일쯤 이 사건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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