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판매 생선, 대부분 '저급'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백화점에 납품할 고급 생선을 헐값에 팔겠다는 사람들, 거리에서 가끔 보실 겁니다. 대부분 형편없는 물건이라고 하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기동취재 2000,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의 한 농수산물 시장 부근, 외견상 아무 표식도 없는 냉동차들이 주위를 맴돕니다. 한 운전자가 신호를 기다리던 차로 다가가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합니다. 이러기를 여러 차례, 차 한 대를 길 한 켠에 세웠습니다.

그 자리에서 흥정이 벌어집니다.

{생선 판매상}

"빨리 줘 보세요. 있는대로 모아보세요. 3만원은 되겠죠?"

3만원을 받은 남자는 박스 하나를 내려주고는 어디론가 서둘러 떠납니다.

40만원 짜리 참돔이라는 주장입니다.

{피해자}

"백화점에 납품하러 왔다 가는 길인데 이게 뭐 40만원짜리라나? 그런데 자기가 그냥 돈 있는대로 달래요."

주부 장경숙씨도 얼마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길거리에서 공항에 납품된다는 생선을 샀습니다. 10마리씩 든 굴비 2박스에다 6마리씩 든 옥돔이 3박스, 반 마리짜리 연어 1박스.

한 박스값에 6박스를 전부 준다는 말에 장씨는 선뜻 25만원을 줬습니다.

{장경숙/피해자}

"저도 모르게 이 정도면 괜찮겠다 했어요. 또 옥돔 같으면 가격도 잘 모르잖아요."

장씨가 산 생선의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김종훈/백화점 수산물 담당}

"상태도 바람을 많이 맞아서. 재고라도 아주 악성재고라고 볼 수 있어요. 한번 진열됐던 물건이에요. "

굴비 20마리에 만 2천원, 옥돔이 1마리에 2천 5백원씩 4만 5천원, 연어가 3만원 정도, 백화점 가격으로 쳐도 9만원이 채 안됩니다.

한가위를 한 달 정도 남기고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생선 사기판매, 거리에서의 달콤한 유혹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은 말합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