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억원 상당의 기업, 모교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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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 기업인이 2백억원 상당의 회사를 모교에 기증했습니다. 개인이 소유하기엔 회사가 분에 넘칠 정도로 커졌다는게 그가 밝힌 이유입니다.

테마기획,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의 한 생활정보지 회사입니다.

직원들의 전화상담을 둘러보는 일로 하루 일을 시작하는 55살 황필상 사장,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창업을 한 지 12년만에 회사는 한 해 순익만 20억원을 내는 2백억원 규모의 알짜로 컸습니다.

황씨는 최근 회사를 모교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세상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는 법, 분에 넘칠 정도로 커진 회사를 혼자서 가질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황필상/생활정보지 사장}

"이 회사 처음할 때 망하지만 않아도 성공한 것으로 봤고, 저는 잣대가 낮아요. 이거는 너무 판이 커지니까 내 개인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다 드러난거죠."

황씨는 2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어렵게 대학에 들어간 뒤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으로 박사 학위 까지 땄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기에 대학 측도 황씨의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명/아주대학교 총장}

"기부금만 받았다는 것만이 아니고 그 정신 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큰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살고 싶다는 황씨는 자신이 쓰지 않는 것을 주는 것 뿐이라며 몸소 보여준 큰 사랑의 의미를 애써 감춥니다.

{황필상/생활정보지 사장}

"무슨 의미가 있어요. 종이쪼가리에 땅 속에다 2백억 있음 이러고 묻어놓고 있는거나 통장에 넣고 쓰지도 못하고... 사실 쓰지만 못하는 게 아니라 괴롭다는데 더 문제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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