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유통업체들 사이에 씀씀이가 커진 10대 고객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마케팅 전략이라지만 청소년의 잘못된 소비습관을 부추긴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백화점의 카드 모집 창구에 중고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14살부터 가입할 수 있는 10대 카드.
50만원 어치 이상을 사면, 만원짜리 상품권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회원 모집을 시작한 지는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10대 카드의 회원수는 벌써 8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백화점 직원}
"10대나 20대 초반의 고객들이 30% 정도 증가하고 있어서 그들을 고정고객화 시키기 위해서 10대 전용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10대들은 이런 판매 전략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카드 가입자}
"선물 준다 그러면 안 살 것도 필요하다면서 사게 되고..."
"하나 살 것도 두 개 사고 자주 올 것 같아요."
또 다른 백화점은 한해 무려 2, 3천만원어치씩 쇼핑을 하는 젊은 고객을 위해 전용 VIP룸까지 따로 마련할 정도로 미래의 큰 손 유치에 혈안입니다.
이 패스트푸드 업체는 아예 수십만원짜리 고가 경품으로 10대를 끌어들입니다.
{패스트 푸드 업체 직원}
"긁으셔서 나오는 대로 물건 드리고요, 세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많이 찾으세요."
{이시진/서울 공덕동}
"햄버거에 관심 없지만 갖고 싶은 명품 때문에 먹게 돼요."
7월말 현재 10대 신용불량자는 모두 8천8백여명.
10대 과소비를 부추기는 이런 업체들의 판매전략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