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장관급 회담이 마지막까지 난항을 겪은 것은 군사회담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컸기 때문입니다. 군사회담 만큼은 북한이 소극적으로 일관한 것을 봐서 두고 두고 논란의 소지가 될 것같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빠른 시일안에 군사당국자 회담을 개최한다는 우리측 공동보도문과 북측 김령성 단장이 읽은 공동 보도문 2항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김령성/북측 단장}
"쌍방 군사 당국자 회담을 빠른 시일안에 가지도록 각각 군사당국에 건의하기로 했다."
빠른 시일안에 개최하기로 했다는 우리측 표현과 달리 북측은 군 당국에 건의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우리측은 비무장 지대를 통과하는 경의선 연결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서 반드시 군사실무회담이 필요하다고 보고 개최일자를 확정짓자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군사회담 재개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것은 군 당국에 건의하자고 맞섰습니다.
6시간 넘게 줄다리기가 계속 됐지만 결국 북측의 요구대로 일정은 확정하지 않은 채 군사회담의 조기개최 원칙에만 합의했습니다.
{이봉조/남측 대변인}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인정해 달라고 하고 북측 대표단의 의견을 고려해서 이렇게 됐습니다."
우리측 협상 대표들은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지만 서해교전에 대해 공식적인 유감 표명이 없었던 점과 함께 문제점으로 남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