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민 200명 사흘째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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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폭우로 고립된 마을은 이뿐이 아닙니다. 남강 제방이 터진 경남 함안 6개 마을 주민 200여명이 사흘째 고립돼 있습니다.

유성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남 함안군 문현리입니다. 마을 전체가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 산 중턱의 묘지만 간신히 화를 면했습니다.

수면위로 튀어나온 도로 표지판만이 이곳이 원래 길이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행히 축사를 빠져 나온 돼지가 물을 피해 산으로 피했습니다. 미처 축사를 빠져나오지 못한 돼지는 머리만 내민 채 안간힘을 씁니다.

갑자기 섬이 돼버린 이 일대 마을 주민 2백여명은 벌써 사흘째 고립돼 있는 상테입니다.

우선 급한 것이 마실 물이라 물통을 연신 실어나르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모터보트 8대가 쉴새 없이 오가지만 사흘째 고립된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나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곽숙희/이재민}

"물, 전화, 불... 손전등이라도 좀 갖다 주세요."

찾아온 공무원에게 분통을 터뜨리는 이 할머니의 집과 논은 이미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 주민}

"높은 사람 벼슬 시켜줬더니 관심도 안쓰고 이게 뭡니까."

함안에는 오늘(12일)도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언제나 집에 갈 수 있을지, 또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주민들은 구멍이 뚫린 듯 끝도없이 비를 쏟는 하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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