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복구 지지부진…"일손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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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복구를 위한 일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농촌은 학생들의 봉사활동도 뜸한 상황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용식, 최대식 두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창 여물어 가고 있어야 할 벼가 흙을 덮어 쓴 채 쓰러져 있습니다. 제방이 터지면서 쏟아진 돌로 논은 자갈밭이 돼 버렸습니다. 이삭이 패 고개를 숙인 조생종 벼는 수확을 한 달 앞두고 쓰러졌습니다.

이렇게 수해를 입은 논은 충북 진천군에서만 4백만 평이 넘습니다. 이렇게 쓰러져 흙탕물에 잠겨 있는 벼이삭들은 며칠 지나면 다 썩어서 못쓰게 됩니다.

수해농민들도 집과 가재도구를 정리하느라 논은 돌볼 겨를이 없습니다.

{임춘섭/수재민}

"시골에 일손도 모자라고... (도와주는 사람 없어요?) 없어요."

쓰러진 벼는 야생 오리떼들의 차지가 돼 버렸습니다. 열댓 마리씩 떼를 지어 옮겨다니며 벼이삭을 뜯어 먹어 쫓아내도 소용이 없습니다.

{임춘섭/수재민}

"벼를 빠대고 훑어먹어요. (오리가요?) 네."

복구작업에 군인들이 투입됐지만 우선 시급한 화훼농가에 집중됐습니다.

{군부대 장교}

"워낙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서 병력을 한곳에 못주고…"

때마침 방학이라 학생들의 손길도 끊겼습니다. 일손이 없어 논에서 썩어가는 벼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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