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국 중사, 끝까지 배 지키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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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해교전에서 침몰한 배 안에서 뒤늦게 발견된 고 한상국 중사는 최후의 순간까지 조타실을 지키다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군의 정조준 사격으로 시작된 서해교전. 포탄은 375호 고속정 3곳에 명중됐고 조타실에 큰 타격을 입은 배는 바다 위를 맴돌았습니다.

조타수였던 한상국 중사는 당시 방향감각을 잃은 고속정을 조정하기 위해 키를 잡고 사력을 다했습니다.

{황창규 중사/고 한상국 중사 동료}

"자리에 앉아서 키를 잡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바로 의자에서 바닥으로 미끄러지듯이 떨어지더라구요."

배 안에서 발견된 시신을 확인한 결과 한 중사는 피격 당시 파편이 옆가슴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치명상을 입고도 방향타를 끝까지 사수해 배와 운명을 같이 함으로써 조타수로서의 마지막 사명을 다한 것입니다.

오늘(10일) 한 중사의 빈소에는 고인의 투혼과 군인정신을 기리는 추모의 발길이 하루내내 이어졌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박지원 비서실장을 보내 고인의 넋을 기렸고 특히 해군 뿐만 아니라 육군과 공군장병들도 줄을 이어 한 중사의 희생을 애도했습니다.

{이준/국방장관}

"정말 자랑스러운 아들이므로 나머지 군인들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고 한상국 중사의 영결식은 내일 오전 해군장으로 치러지며 유해는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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