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국에 패한 이탈리아가 이성을 잃은 행동으로 세계 언론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만 하는 것은 축구 강국답지 못하다는 반응입니다.
로마에서 장현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심판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탈리아가 이제 안정환 선수를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일간지 라 스탐파는 안정환이 페루자에서 기대만큼 몸값을 하지 못했다는 등 분풀이성 혹평을 늘어놨습니다.
안선수가 소속된 페루자팀의 코스미 감독도 신문 인터뷰에서 안정환은 팀에 도움이 안된다며 차라리 고양이 경기장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터무니 없는 인신 공격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축구팬}
"안정환 같은 선수는 필요없습니다. 페루자의 방침은 옳은 것입니다."
그러나 교민들은 안 선수가 실력을 떠나 인간적으로도 많은 냉대를 받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주성일/로마 교민}
"안정환 선수가 축구장에서 뛰는 것을 보면은 패스를 잘 안해주고 또 벤치를 지키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90년 월드컵때에도 나폴리에서 뛰던 마라도나가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괴롭혔다는 이유로 팀에서 쫒아 낸 적이 있습니다.
르 피가로와 AP, 로이터통신도 이탈리아가 속좁은 대응으로 축구 강호로서의 면모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패배를 쓴 약으로 삼지 못하고 분풀이로 잊고자만 하는 이탈리아는 축구 강국은 커녕 이제는 보통의 축구 국가도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