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비가 오는 가운데도 열띤 응원과 함성은 하늘까지 메아리쳤습니다.
최대 인파가 운집한 광화문 일대를 비롯해 서울 상공을 이주형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기자>
오후 3시반, 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각이 울렸습니다. 광화문 일대, 대한민국의 심장부는 힘찬 박동을 시작했습니다.
붉은 물결, 또 붉은 물결...광화문 네거리는 20여만명의 붉은 악마로 가득찼습니다.
새로 전광판이 설치된 시청 앞 광장 역시 붉은 광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치의 공간도 없이 광장을 빽빽히 메운 시민들의 함성과 열기는 헬기마저 요동치게 할 기세였습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 평화의 공원에도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도 온 국민의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응원의 불길을 잡는데는 실패했습니다.
한강 시민공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강하게 불어온 강바람을 타고 필승 코리아의 함성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 함성은 승리의 염원이 되어 한강을 타고 아래로, 대구로 흘러갔습니다.
도로는 텅비었습니다. 사람들은 건물 안에서 TV를 보거나 대형 전광판이 있는 곳으로 나왔습니다. 종로 5가의 한 회사 직원들은 아예 회사 앞마당에 모여 열띤 응원을 벌였습니다.
비롯 비겼지만 오늘, 도심은 빗 속에서 붉게 달아올랐고 TV 전광판 앞에서 온 국민은 또다시 하나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