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과 냉철함으로 승리이끈 히딩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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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4일)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대표팀의 뒤에는 명장 히딩크 감독이 있었습니다. 거친 이국 생활과 온 국민의 성원이라는 큰 부담 속에서도 특유의 뚝심과 냉철함으로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그는 누구인지 박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리에 환호하는 선수들을 미소로 지켜보는 거스 히딩크 감독. 그가 없었다면 한국대표팀의 오늘 이 순간도 없었습니다.

지난해 1월, 한국 축구계의 삼고초려 끝에 히딩크는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외국인이 됐습니다. 네덜란드를 월드컵 4강에 올리고 유럽 명문 프로팀마다 탐냈던 세계적인 명장. 자존심 강한 국내 축구인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했지만 히딩크는 자신만만했습니다.

{거스 히딩크/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1년 정도 지나면 한국팀은 안정을 찾을 것이다. 선수들은 기계처럼 기술적, 전술적으로 조련될 것이다."

최태욱과 김남일, 그리고 송종국, 인기와 유명세를 일체무시해버린 파격적인 선수 선발부터 금새 화제가 됐습니다.

홍명보와 윤정환 같은 관록의 스타들도 실리와 팀워크외에는 관심이 없는 그의 냉정함에 고개를 숙이고 새로 시작해야 했습니다.

독보적인 수문장이라던 김병지는 특유의 돌출 플레이 때문에 1년 동안이나 대표팀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김병지/축구선수}

"팀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0여명이 대표팀을 들락달락하는 끝없는 테스트. 평가전에서 잇따른 참패까지 이어지자 ´오대영´이라는 별명과 함께, 자유분망한 사생활까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훈련의 일관성을 지킨 백전노장 히딩크는 한국팀의 약점을 이미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거스 히딩크/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무엇보다 후반전에 골결정력이 떨어지는 점이 문제다."

이제는 조직력과 골결정력을 다듬어야 한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비판 속에서도 히딩크는 유럽식 파워프로그램을 선택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끊임없는 체력훈련을 통해 대표팀은 세계 정상급의 체력과 스피드를 가진 팀으로 거듭났습니다.

히딩크는 또 강팀들과의 정면 대결을 통해 선수들에게 자심감을 심어줬습니다. 자신감이 갖춰지면서 골 결정력문제는 자연히 해결됐습니다.

{거스 히딩크/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우리팀은 갈수록 자신감이 넘치고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우리 팀이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생소한 이국생활과 한때의 우려를 이겨내고 역시 명장임을 확인해 준 거스 히딩크 감독. 오늘 승리가 아니었더라도 한국 축구 팬들은 그를 명감독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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