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직도 우체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우체통인지 쓰레기통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라고 합니다.
기동취재 2천,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2시만 되면 집배원 45살 김계수씨는 우편물을 수거하러 나갑니다. 오늘도 역시 김씨를 처음 맞은 것은 편지가 아니라 쓰레기입니다.
{김계수/집배원}
"편지는 들어있지 않고..레기만 있네."
담배꽁초과 일회용 종이컵, 그리고 아이스크림 봉지등이 여기 저기 널려 있습니다. 편지 투입구앞에는 각종 음료수 자국들이 지저분하게 남아있습니다.
{홍은기 / 주민}
"어유 그러면 안돼죠. 쓰기를 여기다 넣어요?"
다른 우체통을 열어봤습니다.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쓰레기는 물론이고 바닥에는 껌까지 늘어붙어있습니다.
우유팩에는 우유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훼손되는 우편물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김계수/집배원}
"우체통을 제가 28곳을 수집하는데, 거기에 조금이라도 안 들어있는데가 없어요. 조금씩이라도 담배꽁초라도 다 하나씩 들어있어요."
서울시내에 있는 열곳의 우체통을 다녀봤습니다. 수거된 우편물보다 쓰레기 양이 오히려 많습니다. 지 수거하기도 시간이 빠듯한데 쓰레기를 치우고 청소까지 해야하니 집배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토바이에 청소도구와 쓰레기를 담을 포대까지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김계수/집배원}
"저희들로서는 아주 불쾌하고 이게 청소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사랑과 추억을 이어주는 우체통에 널려있는 쓰레기들,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또 하나의 버려진 양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