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특급호텔들이 울상입니다. 자칫하면 월드컵 기간내내 객실을 비워둬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강선우 기자가 그 사정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특급호텔입니다. 일주일 전만해도 월드컵 기간동안 방 예약하기가 불가능했지만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호텔 예약담당}
"(5월)31일만 없구요 6월1일부터는 다 괜찮습니다."
다른 호텔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월드컵이 무르익는 다음달 초부터는 객실 예약률이 예년보다도 낮은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호텔 객실이 남아돌게 된 것은 피파의 숙박대행업체인 한 영국회사가 선점했던 객실을 팔지못하겠다면서 다시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이 영국회사는 월드컵 기간동안 우리나라 호텔 객실 70%를 미리 할당받았지만 객실료의 30% 가까이를 수수료로 받는데다 서비스까지 불친절해 외국인들이 외면해버렸습니다.
즉 79만객실을 배정받았다가 무려 70%에 이르는 56만 객실을 뒤늦게 내놓은 것입니다.
{호텔 관계자}
"객실료가 워낙 커미션이 많다보니 특급호텔 같은 경우 엄두를 못낸거죠."
일본이 이 회사에 30%의 물량만 배정한 것과는 달리 한국 문화관광부가 70%의 객실을 할당하도록 요구한 것도 이런 사태를 빚게 했습니다.
{호텔 관계자}
"정부에서 잘못한 거죠 객실을 강제적으로 할당하도록 압력을 넣은 거니까요"
월드컵 기간동안 바이어들을 초청하려다 방을 잡지 못해 포기했던 기업체들은 이런 사태에 어이없어 합니다.
하지만 영국의 숙박대행업체는 위약금 한 푼 물지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월드컵개막 한달전까지 숙박대행회사가 배정받은 객실을 되돌려주면 위약금을 물지않도록 계약을 했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