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으로 환경사랑 실천하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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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은 워낙 잘 만들어진 플라스틱 제품이 많아서 '함석으로 만든 쓰레받기'는 시골장에서 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테마기획, 오늘(24일)은 폐품을 활용해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할아버지를 이용식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기자>

함석판을 두들겨 펴는 조병식 할아버지의 손놀림이 경쾌합니다. 공사판에서 주어온 함석 조각들이 순식간에 받침대와 손잡이로 변합니다.

깔끔한 쓰레받기가 완성되기까지 10분. 팔순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습니다. 모두 이웃에게 나눠줄 것들입니다.

{조병식/충남 예산군 봉산면}

"집에서 쓸려고 만들었는데 갖다주니까 그렇게 좋아해요,아주 팔팔 뛰면서.."

조병식 할아버지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이 일을 7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봉자/주민}

"플래스틱은 때묻고,깨지고 하는데 이것은 튼튼하고 가벼워서 좋아요.."

지금까지 만든 쓰레받기는 8천개가 넘습니다. 돈 한푼 받지 않고 관공서와 학교, 마을회관과 이웃집에 선물했습니다.

{이내선/부인}

"장에가서 팔아보라고하니까 막 혼내는거있지..이것팔아 부자될까 팔으라고 하느냐고"

조 할아버지는 쓰레받기뿐 아니라 곡식을 담는 용기도 만듭니다. 물론 재료는 폐 식용유통입니다.

젊었을때 부터 익힌 능숙한 손재주가 이제는 폐품 재활용으로 승화됐습니다.

{조병식/충남 예산군 봉산면}

"손재주 갖고 뭐혀,이런거나 만들어서 선사하는거지, 그러니까 칭찬받고있잖아.."

쓰레받기엔 늘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깁니다. 망가지면 다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입니다.

조병식 할아버지는 오늘도 쓰레받기를 만듭니다. 할아버지는 폐 함석으로 만든 쓰레받기를 통해 사람들의 사치스런 마음과 낭비를 조용히 꾸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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