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중독증' 증가…한달 수천만원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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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백화점에서 연간 수억원어치씩 쇼핑을 하는 이른바 '큰 손' 고객들이 있습니다. 상당수는 하루라도 백화점을 찾지않으면 마음이 놓이지않는 심각한 '쇼핑 중독증' 환자입니다.

집중취재 조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백화점의 vip 전용 휴게실입니다.

한해에 2,3천만원씩은 쇼핑을 한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이 휴게실에는 하루평균 백여명이 이용합니다. 매일 출퇴근하듯 이곳을 찾는 고객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정은/백화점 직원}

"자주 오시는 분은 일주일에 한 두번 빼고 매일 오시구요 보통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4,5번은 오시죠."

이들 '큰 손' 고객들의 씀씀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이 곳에서만 1억 어치 이상 쓴 사람이 24명, 2천만원 이상 쓴 사람은 만5천명이나 됐습니다.

또 다른 백화점도 한 달에 천만원 이상 물건을 산 고객들이 한달에 수백명이나 됩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경제적 능력 이상으로 빚까지 져가면서 충동 구매를 일삼는 쇼핑 중독증 환자라는 것입니다.

{백화점 고객}

"자주 오면 일주일에 3번 이상 오기도 하고"

{백화점 고객}

"생활비보다 백화점 카드 값이 많이 나온 것도 본 적 있어요."

{백화점 고객}

"남자들 술 마시는 것처럼 뭘 사면서 기분 나쁜 일을 잊어버리거나, 사고 싶은 물건 있을 때 사야 적성이 풀리는 여자들 많잖아요."

한 종합병원에서 성인 7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7%가 쇼핑을 못하면 불안감에 시달리는 쇼핑 중독증으로 진단됐습니다.

{정찬호/정신과 전문의}

"가벼운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쇼핑을 할 수도 있구요 좀 더 심해지면 쇼핑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혹시 쇼핑을 못할까봐 어떤 공포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쇼핑 중독증의 내면에는 보통 심리적 갈등이나 불만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그 원인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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