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구타에 시달리다 분신자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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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고참병들의 구타에 못이긴 사병이 분신자살을 기도해 생명이 위독합니다. 지난번 은행강도에게 실탄을 털렸던 바로 그 부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해병 모 부대입니다.

지난달 전역한 같은 군 출신 은행강도에게 실탄을 도난 당했던 바로 그 부대입니다. 이번엔 이 부대소속 이 모 일병이 지난 16일 부대안 공터에서 온 몸에 불이 붙은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5차례에 걸쳐 고참병으로부터 구타을 당한 이 일병이 이를 못이겨 스스로 분신을 했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군 당국은 사건 직후 이 일병의 진술이 담긴 것이라며 녹음 테이프를 공개했습니다.

{군 당국}

"누가 붙였냐 아니면 본인 스스로 한 거냐 물으니까 본인 스스로 했다고 대답했고 그러면 그렇게 한 이유가 뭐냐 질문했더니 이 일병이 선임병이 괴롭해서 그렇게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일병은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일주일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가족들은 사고 이틀전 전화 통화를 할 때까지만해도 명랑했던 이 일병이 분신자살을 기도했다는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족}

"아프면 손이 먼저 올라가는게 본능입니다. 그런데 손 열마디가 깨끗합니다. 어떻게 손가락이 온전할 수 있는 지 그게 의심스럽습니다."

군 당국은 이 일병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손 모 상병 등 고참병 2명을 구속하고 소대장을 보직해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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