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항공기 추락 순간 재구성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사고기의 추락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당시 김해공항의 기상조건을 토대로 추락 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재구성해봤습니다.

김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김해공항 상공에는 짙은 안개가 끼었고 오락가락 비가 내렸습니다. 시정은 3.2km 정도, 구름의 높이는 약 5백m. 뒷바람이 세게 불자, 사고기는 바람을 안고 착륙하기 위해 활주로 반대편으로 날아갑니다.

11시 20분, 여객기는 시계비행을 시작합니다. 여객기와 관제탑의 거리는 3km정도. 여객기는 짙은 구름과 안개 사이로 보이다 사라졌습니다.

교신은 잠시 중단됐습니다. 활주로 끝부분에 강이 보입니다. 정상적인 경우 여기서부터 선회를 시작합니다.

오른쪽 창가 승객의 시야에는 활주로가 나타나고 지표면이 기울어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고기는 어찌된 영문인지 이 지점을 지나칩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동원 아파트. 정상적인 선회 궤도라면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당시 여객기의 고도는 700m보다 훨씬 낮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속도는 시속255km, 기상상태가 나빴지만, 기장이나 창가 승객들은 손에 잡힐 듯 지나치는 동원 아파트를 이상하게 여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때 아파트 10층에서는 오른쪽으로 약간 기운 여객기가 낮게 날아 지나가는 것이 목격됩니다. 11시 23분, 조종석, 조종사는 선회지점에 와 있다며 관제탑과 교신합니다.

그리고는 잠시 나무들이 오른쪽으로 스치듯 지나갑니다. 조종사는 갑자기 정면에 나타난 산등성이를 피하기 위해 조종간을 당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도를 높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사고기는 비스듬이 미끄러지듯 산등성이에 부딪혔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