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확인 작업 지연으로 유가족 힘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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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시신 확인 작업이 지연되면서 유족들의 슬픔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진송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신조차 찾지 못한 채 유족들은 또 답답한 하룻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양호/경남 통영}

"확인되면 감사하고 확인이 안 되면 눈물로 보낼 각오를 하고 있어요. 배를 타기 때문에...구정때 보고 못봤는데..."

나흘째 아침, 식사는 컵라면으로 때우고, 유족들은 단체로 버스를 타고 시신들이 안치된 병원을 모두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친척 어른 8명을 한꺼번에 잃은 강숙연씨와 강씨의 사촌언니 박영애씨.

{영안실 관계자}

"들어가시다 마음에 자신이 없으면 나오세요."

조그만 단서가 너무도 간절한 이들에게 어머니가 끼던 반지와 비슷한 크기의 반지를 낀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강숙연}

"언니, 반지 어디에서 만들었어? 다른 반지 빨리 가져와야..."

하지만 어머니의 시신을 찾은 것 같다는 언니의 말에 동생은 끝내 오열하고 맙니다.

식사는 다시 거리에서 도시락으로 대신하고 또 다른 어른의 시신을 찾아나섭니다.

{박영애/사고 유가족}

"두서너분은 짐작이 조금 가지요. (나머지 5분은 아직까지 전혀?) 네, 더 돌아봐야죠."

유족들은 시신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시신이 분산 안치된 32군데의 병원을 일일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박정권/사고 유가족}

"32군데가 아니라 320군데라도 다 확인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경찰이나 검찰청에서 영안실이 여유가 있다고 하면 한군데다가 시신들을 집결을 시켜가지고..."

이젠 눈물도 말라가는 유족들에게 겨우 남은 바램은 온전히 가족의 시신이라도 찾아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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