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수주놓고 폭력사태까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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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근 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비방과 금품 살포 사례가 잇따르더니 급기야 폭력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재개발 건설사를 선정하기 위한 투표장 입구입니다. 투표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건장한 체격에 검정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몰려나와 주민들을 끌어내기 시작합니다.

멱살 잡이와 몸싸움이 벌어지고 급기야 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폭력사태로 번집니다. 주민 총회는 결국 무산되고, 폭력 사태로 주민이 20여명이 다쳤습니다.

{재개발 지역 주민}

"머리채 잡혀서 할머니 머리 쥐어뜯기고..."

문제의 발단은 시공비 때문입니다. 한 건설회사가 주민들과 시공 계약까지 마쳤지만, 다른 건설 회사들이 추가로 참여하려고 끼어드는 과정에서 시공비가 평당 50만원 가까이나 올랐습니다.

{재개발 지역 주민}

"경쟁이 치열해지면 시공비가 내려야지 50만원씩 오르면 어떻게 하나..."

폭력 사태 뿐이 아닙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물량은 적은데 수주를 원하는 건설업체는 많다 보니 요즘 건설 회사들이 시공회사로 선정되기 위해 뿌리는 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한 사업 지역에서 주민 선물이나 향응 제공 비용으로 무려 수십억원씩 지출됩니다.

{건설업체 직원}

"제반 비용을 다 합하면 적게는 10억에서 많게는 2,30억 정도 소요됩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결국 시공비용에 포함돼 주민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주민들의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점점 도를 더해가는 건설사의 수주 경쟁에 관계 당국이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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