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의 단꿈' 잃은 농촌 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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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추락 사고의 유족들 가운데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분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던 한 농촌 총각의 사연은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유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는 사고 현장입니다.

현장 한 켠에 우두커니 서 있는 37살 박종필씨.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백년 가약을 맺은 조선족 아내 염성옥씨와 어머니 이송자씨를 이번 사고로 한꺼번에 떠나보냈습니다.

비자 문제로 염씨의 입국이 다섯달이나 늦어지자 시어머니 이씨가 직접 데려 오겠다며 중국에 갔다 함께 변을 당한 것입니다.

당초 예약했던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일정이 하루 늦춰져 비운의 비행기를 타게 됐습니다.

{박종덕/동생}

"사고나기 전날 비행기를 타야 했거든요. 공항에서 말을 못 알아들어서 다음날 비행기를 타게 됐어요."

박씨 가족이 공항에서 아내에게 주려고 준비했던 장미꽃은 시신도 찾지 못한 참사 현장의 여객기 잔해 한귀퉁이에 대신 놓여졌습니다.

{추순정/사촌 누나}

"27살이라고 27송이 장미를 가지고..."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조금씩 돈을 아껴 신혼 세간살이를 준비했던 박씨는 갑작스런 불행에 넋이 나간듯 합니다.

아껴왔던 인생설계도 효도를 다하고팠던 어머니도 사라진 지금 왈칵 외로움이 밀려듭니다.

{박종필}

"가족이라 해봤자 이제 아무도 없는데... 동생 둘 밖에 없는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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