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76%가 뒷좌석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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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비행기 사고가 나면 으레 생존자들이 어느 좌석에 탔었는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곤 합니다. 이번 사고의 경우는 생존자의 76% 정도가 뒷좌석 승객으로 밝혀졌지만, 그렇다고 뒷좌석이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유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중국 여객기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승객과 승무원은 지금까지 모두 38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명은 중국인 기장입니다.

승무원인지 승객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생존자 33명의 좌석을 확인해봤습니다. 50살의 한국인 생존자 김태용씨 등 8명은 날개 앞쪽인 1열에서 14열까지에 타고 있었습니다.

날개 뒷부분인 15열 이후 좌석에는 휴대 전화로 추락사실을 여행사에 알렸던 이강대씨를 비롯해 25명의 생존자가 탑승했습니다.

특히 여객기 꼬리 부분인 28열부터 31열에서는 탑승자 28명 가운데 12명이 생존했습니다. 일행 16명 가운데 10명이 생존한 LG화재 안동 영업소 직원들도 대부분 뒷좌석이었습니다.

{기자}

"(부인이) 어느 쪽에 앉으셨습니까?"

{생존자 윤경순씨 남편}

"30 D요."

사고기가 산의 경사와 비슷한 각도로 불시착하면서 몸통 부분이 먼저 충돌한데다 꼬리 부분이 빨리 분리돼 뒷부분이 충격을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뒷좌석이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89년 리비아 공항에 추락한 KAL기의 경우 생존자 70명은 대부분 앞좌석 탑승자였습니다. 97년 괌 추락사고 생존자는 좌석과 관계없이 고루 분포돼 있었습니다.

{양한모 교수/한국항공대학교}

"사고 당시 충돌 강도와 속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피해 정도가 가름됩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이 안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결국 날개가 있는 중간 부분이 안전하다는 속설보다는 사고 당시 상황이 생사를 결정한다는 상식이 이번 사고로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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