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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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객기 추락이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뜨거운 인간애는 살아있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도 인근 주민들이 너나 없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습니다.

이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돗대산 아래 현장 지휘본부에는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더욱 빛난 것은 구조활동 못지 않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었습니다.

사고 현장 근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말그대로 자원봉사자들은 뜨거운 국과 밥으로 막 하산한 구조대원들을 따뜻하게 맞았습니다.

{기자}

"몇 그릇 정도나 나르셨어요?"

{자원봉사자}

"계산이 안됩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질 않았습니다. 눈조차 뜨기 힘든 비바람을 뚫고, 자원봉사자들은 구조 대원들이 고생하고 있는 산 속의 참사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박용순/자원봉사자}

"봉사활동 하는 분, 사고 현장 처리하는 분 도시락 가져다 주러 갑니다."

그냥 오르기도 힘든 산길, 도시락과 생수를 싸들고 뻘이 되다시피한 산길을 오릅니다. 발은 푹푹 빠지고 미끌어지고, 몸 가누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기자}

"만만치가 않으시죠?"

{정금숙/자원봉사자}

"예. 힘들어요."

이렇게 악천후 속 산길과 씨름한 지 한시간쯤 됐을까 참사의 현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조대원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의 도시락은 큰 힘이 됩니다. 넘어지며, 구르며 어렵게 올라오느라 도시락은 비빔밥이 돼버렸지만 구조대원들에게 꿀 맛입니다.

{소방관}

"먹어보면 엄청 맛있어요."

현장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었고, 모든 것이 우리의 일이었습니다.

{이인희/자원봉사자}

"(집에) 오다 보니까 대원들이 일하는데 목 마르다고 해 물 떠다주다가 커피도 끓여주고 라면도 끓여주고..."

사고 현장에 동원된 만여명의 인원 가운데 자원봉사자가 천여명. 현장은 비록 처참하고 참혹했지만, 자원봉사자 그들의 손길이 있기에 그 곳은 훨씬 견딜만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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