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학생들의 '평화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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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이 그칠줄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끊임없는 전쟁의 와중에도 두 민족의 어린이들이 서로의 우정을 가꿔나가는 평화의 학교가 있습니다.

허윤석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 레비 야포. 히브리 말로 '아름다움'이라는 뜻의 이 도시에는 아주 특별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15년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이 학교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반반씩 학급을 이루고 있습니다. 함께 뛰놀고 배우는 이 학교에서는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랍 소년, 이스마엘의 단짝 친구는 유대인 아비입니다. 지금은 아비가 이스마엘에게 컴퓨터 게임을 가르치는 중입니다.

{이스마엘/팔레스타인 계}

"우리 둘 다 미술과 공놀이를 좋아해요. 취미가 같아서 쉽게 친구가 됐어요."

3년전에 시작된 둘의 우정은 이제 쉬는 시간은 물론 화장실까지 함께 다닐 정도가 됐습니다. 워낙 친하다 보니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도 자주 있었지만, 잠시 뿐 곧 다시 친해지곤 합니다.

{아비/이스라엘 계}

"싸우고 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사과해요. 우리는 친구니까요."

학교 친구들끼리 서로 집으로 초대하는 것도 이젠 일상이 됐습니다.

{이스마엘}

"어른들의 전쟁은 아주 나빠요. 우리처럼 친하게 지낼 수 없는 건가요?"

전쟁과 증오의 땅에도 희망의 싹은 이렇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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