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벤처업체 또 무더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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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기술개발은 뒷전이고 각종 사기와 주가조작을 통해 자기 배만 불린 벤처기업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서울대 벤처동아리 출신들이 주축이 된 기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의 PC방을 연결한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지난 99년 돌풍을 일으켰던 벤처기업 아이패스입니다.

서울대 벤처 동아리 출신이 주축이 됐고, 유명 벤처인과 야당 총재까지 투자했다는 말이 나돌자 주가가 2-3만원대로 치솟았습니다.

그러자, 창업주인 최봉진씨는 매출이 전혀 없었는데도 허위 자료를 제출해서 대한투자신탁으로부터 백억원대의 투자를 끌어냈습니다. 시가보다 무려 15배나 비싼 주당 33만원대에 주식을 팔아 치운 것입니다.

{회사 관계자}

"신주 발행을 해서 회사에 펀딩을 해서 돈이 회사로 들어온 게 아니고, 100% 구주 인수를 해서, 돈이 그 분들(일부 대주주)한테 간 거죠. 쉽게 말해서 내가 5천원짜리 주식을 갖고 있다가 30만원대에 팔아먹은 거죠."

곧바로 주가는 곤두박질 쳤고 소액 투자자들 손에는 휴지 조각만 남게 됐습니다. 공적자금 1조 7천억원이 투입된 대투는 백억원을 고스란히 물렸습니다.

섬유업체를 인수해서 컴퓨터 기업으로 개발한다는 구호 하나로 재작년 말 주가를 백25만원까지 끌어올렸던 IHIC.

회사 대표 이성주씨 등은 시세차익 89억원을 챙겼지만, 넉 달 만에 자본이 전액 잠식된 것으로 드러났고 끝내 코스닥 거래가 중지됐습니다.

이 밖에, 허위 사실을 유포해서 39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에이원 기술투자의 이영웅 대표 등 모두 25명의 사이비 벤처인과 투자자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기술 혁신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사기나 주가조작으로 한 몫 챙기려는 기업인들은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검찰은 벤처업계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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