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초등생 '한자 공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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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한자 공부 바람이 서울 강남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와 외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의 한 한문학원은 지난해 말부터 초등학생 수강생이 20% 정도 늘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초등학생들이 강의실을 메우고 매일 2시간 가까이 한문 공부에 매달립니다.

{정지인/초등 5학년, 서울 대치동}

"한 반에 4분의 3정도하니까요. 재미있을 것 같고 많이 도움될 것 같아요."

한자 능력을 측정하는 검정시험에 응시하는 초등학생수도 지난해 말 13만 7천명에서 올해는 20만명으로 불과 반년 사이에 50% 가까이나 늘어났습니다.

초등학생 사이에 한문공부 붐이 분데다 검정시험이 지난해부터 교육부의 공인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김태훈/초등 6학년, 서울 서초동}

"(한반에 몇명이나 봐요?) 어, 한두명 빼고 전부 다요."

이 검정시험에서 3급 이상을 받으면 일부 대학의 한문 특기생 특별전형 자격이 주어지는데 학부모들이 일찌감치 이를 준비시키려 하면서 서울 강남의 한문공부 붐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입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어 공부에 한문이 필요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복례/초등학생 학부모}

"요새 중국어도 따로 하니까...한문을 알아야 중국어도 하고 일어도 하고 그러니까..."

문제는 이런 현상이 초등학생들의 사교육 과목 수만 늘리는 결과를 초래하지나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언어구사능력을 높이려는 한문공부는 필요하겠지만, 입시나 외국어만을 위해 무조건 따라하는 식의 과열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게 된다고 충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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