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터 관리하는 '지킴이' 할아버지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는 무엇보다 안전해야 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누군간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놀이터를 관리하는 할아버지들을 한승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할아버지들이 어린이 놀이터에 모였습니다.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손에 쥔 동네 노인회 할아버지들입니다. 밤사이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담고, 모래속에 섞인 굵은 자갈도 골라냅니다.

일일이 손으로 흙을 고르고 유리조각도 찾아냅니다.

{민영기 할아버지}

"저녁이면 공원이라 술병 깨놓고 가고 청소할 때 유리조각에 애들 다칠까봐.."

놀이기구에 이상은 없는지, 하나하나 점검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간단한 수리는 노인정에서 들고 나온 연장으로 바로바로 해냅니다.

할아버지들이 놀이터 관리에 나선 것은 10년전, 구청의 권유를 받고서부텁니다.

처음에는 소일거리삼아 시작했지만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됐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친손주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놀이터 관리에 정성을 다합니다.

{민영기 할아버지}

"손주같은 얘들이니까... 노는 모습 보는 게 기분도 좋고, 보기에도 좋고..."

할아버지들의 꼼꼼한 손길 덕에 지금은 구내 놀이터 74곳 가운데 41곳이 동네 노인회에 맡겨 졌습니다. 이를 본 다른 구청 두곳도 놀이터 관리를 노인회에 부탁했습니다.

놀이터 관리만큼은 동네 최고임을 자부하는 할아버지들. 깨끗하고 안전한 놀이터에서 활짝 웃으며 노는 어린이들을 보는 것이 할아버지들에겐 최고의 보람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