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가스호스 절단 사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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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가스 호스를 일부러 자르다 경찰에 넘겨져 구속되는 사람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웃에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안전대책이 필요합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인천 부평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가스가 폭발해 6명이 숨지고 무려 21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그 참혹한 악몽이 재연될 뻔했습니다.

같은 부평의 한 가정집에서 지난 27일 누군가 일부러 LP 가스통의 호스를 절단해 놓은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한 것입니다.

{이웃주민}

"바람 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 냄새가 진동하더라고요. 가스 호스가 절단돼 있었어요."

다행히 일찍 발견해 사고를 막았지만, 새어 나온 가스 주변에 불씨라도 있었다면 바로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문제의 가스 호스는 이 집에 세들어 사는 박모씨가 홧김에 자른 것으로 드러나 박씨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지난 28일에는 이모씨가 자기 집 도시 가스 호스를 자른 혐의로 붙잡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모씨/피의자}

"가정 생활이 안 좋아서 순간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랬어요."

가스 호스가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의 도구로 악용되는 것은 LP 가스통에 달린 중간 밸브가 대부분 절단에 약한 고무 호스로 연결돼 있고 가스 누출 차단 기능도 없기 때문입니다.

안전장치가 달린 휴즈형 밸브나 아예 쇠 파이프로 만들어진 외국형 밸브에 비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입니다.

{류병조/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부장}

"휴즈콕은 가스가 새도 자동으로 차단돼 안전합니다."

전문가들은 LP 가스를 쓰는 가정의 3분의 2 정도가 안전 장치가 없는 구형 밸브를 쓰고 있다며 교체를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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