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화범 검거에 미온적으로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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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근 방화 때문에 한밤중에 느닷없이 화재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지 상당한 시일이 지나도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구로동 주택가에서는 지난 27일 새벽 누군가 LP 가스통에 불을 붙여 잠자던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소방관들이 불을 끄는 사이 근처 가정집과 상점 4곳에서도 방화가 잇따라 온 동네가 난데없는 불난리에 시달렸습니다.

다행히 재산 피해로 그쳤지만, 진화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LP 가스와 유독성 연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클 뻔 했습니다.

{이명식/연쇄방화 피해주민}

"불안해요.누가 또 불을 지를까봐 불안해요."

이 뿐이 아닙니다. 지난 1월 2일 새벽에는 서울 노량진동 일대에서 가정집과 상점이 18곳이나 불에 타 1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나흘 뒤에는 서울 월계동 일대에서 차량이 18대나 불에 탔습니다.

{김윤철/서울 노량진동}

"한참 끄다 보니까 한 남자가 문을 살짝 열고 보더라구요. 애기엄마가 누구예요 하니까 슬그머니 가더라구요."

이렇게 한밤 중의 연쇄 방화로 잠자던 주민들이 위험에 빠진 것은 올해 들어 서울에서만 벌써 4번째. 그러나 경찰은 연쇄 방화 현장에서 주민들의 신고로 잡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범인을 체포하지 못했습니다.

살인이나 강도 같은 강력 사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찰이 수사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김윤규/연쇄방화 피해주민}

"너무 기가 막힙니다.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관은 무엇을 하는지 화가 납니다."

연쇄 방화 사건은 시민들이 잠든 새벽 시간에 주로 일어나기 때문에 자칫 많은 인명 피해가 날 위험이 있습니다.

잇딴 범인 검거 실패가 대형 방화 피해로 이어지기 전에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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