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2년, 폐허에 찾아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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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단 산불로 민둥산이 되면 복원하는데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2년 전 화마가 덮쳤던 강원도 고성의 산에는 이제서야 생명의 기운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열흘 가까이 계속된 불길에 산림 2만 3천여 헥타르가 사라졌습니다. 재산 피해는 천억원을 넘었습니다.

울창하던 숲은 여전히 불모의 사막으로 남아 있습니다. 물길이 말라버린 개울, 불에 탄 나무들이 흉물스럽게 서 있습니다.

철저하게 타버린지 2년, 그러나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은 기적처럼 폐허에 새 싹을 틔웠습니다.

새까맣게 타버린 줄기에서도 신비로운 희망을 머금고 새 순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타다 남은 나무둥치 사이에선 어느덧 연분홍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메마른 땅위엔 노랑제비꽃이 싱그럽습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뱀 한마리, 상처는 그렇게 조금씩 아물고 있습니다.

{이규송/강릉대 식물학과 교수}

"식물들이 식생을 회복하게 되는데 대체적으로 2년차가 되면 전체 지표면의 한 70% 정도를 덮게 됩니다."

인공 조림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이 묘목이 큰 나무로 자라기까지는 최소한 30-40년이 걸립니다. 지금까지 복구율은 16%, 그렇지만 극심한 가뭄에 애써 심은 나무 11% 정도가 말라죽었습니다.

산림당국은 오는 2천 5년까지 985억원을 들여 인공조림을 마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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