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 위조 기승…기준 강화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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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미국이 9.11 테러 사건 이후 비자 발급 요건을 크게 강화하면서, 요즘 비자 받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이렇다 보니 미국 비자를 위조해서 돈을 받고 파는 위조 조직까지 등장했습니다.

주시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하지만 미혼여성이나 직장이 불확실한 사람은 비자 발급이 거절되기 일쑤입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미국테러 사건 이후 더 두드러졌습니다.

{이모씨/위조 비자 의뢰인}

" 나이도 어려서 안되고요. 조그만 회사에 다니니까 안되고, 기준에 안 맞는다고 발급이 힘들 것 같 다고..."

이렇다보니 미국에 꼭 가야하는 사람들에게 미국 비자를 쉽게 발급해 준다는 광고가 쏠깃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비자 위조범들은 바로 이런점을 노리고 광고를 보고 문의하는 사람들에게 1인당 4백50만원씩을 받고 미국 비자를 위조해 줬습니다.

여권 사본과 사진만 주면 중국과 미국에서 비자를 위조해 국내에 다시 들여오는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위조한 비자는 감별기로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합니다. 실제로 18명이나 위조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모씨/피의자}

"꼭 가야될 사람들인데 비자 신청하면 거절 당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이 방법(위조비자)밖에 없죠."

경찰은 37살 박모씨 등 비자 위조단 3명을 구속하고 미국 현지 위조책 38살 김모씨를 수배했지만, 이번 일로 인해 비자 발급이 더욱 강화돼 선의의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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