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카드빚 독촉에 시달려 아버지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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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딸이 진 카드빚 때문에 협박성 전화에 시달려 오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부산방송 김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27일) 새벽 0시쯤 부산 당리동의 한 아파트에서 57살 정모씨가 딸에게 전화로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준열 형사/부산 사하경찰서 형사계}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집하고 차 팔아서 카드 빚 갚아라."

빚은 모두 2천만원, 직업이 없는 정씨의 딸이 지난해 신용카드로 빌린 것입니다. 딸에게 변제능력이 없자 카드회사는 아버지 정씨에게 끊임없이 협박성 전화를 걸었습니다.

{숨진 정씨의 부인}

"빚을 갚지 않으면 재산을 차압한다며 위협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계속된 카드 회사의 빚 독촉은 김씨를 죽음으로 내몰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숨진 정씨의 부인}

"(카드사 빚독촉)전화때문에 남편이 항상고민하고 밤을새기까지 했습니다"

카드사가 가족들에게 빚독촉을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현행법은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전직 카드회사 직원}

"심한 경우에는 어린 딸이나 조카에게까지 전화를 해서 빚이 이렇다며 독촉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카드사의 불법적인 빚 독촉이 정씨의 자살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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