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 '반 강제' 발전기금 모금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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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학기 초만되면 각종 명목으로 걷워들이는 반강제적으로 모금때문에 일부 학교에서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에 있는 한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새로 지은 1학년 교실 8곳에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걷고 있습니다. 학생 1인당 1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액수입니다.

학부모회를 통한 자발적인 모금이라고는 하지만 학부모 대표로부터 돈을 내라는 전화를 받으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부모}

"부담스럽죠. 학기초라 학원비다 뭐다 돈 들어갈데가 많은데...참 난감해요."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항의의 글이 잇따르자 학교측은 전혀 몰랐다며 부랴부랴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교장선생님}

"학교에 상의도 없이 (학부모들이) 멋대로 일을하면 안되지 않느냐. 중지시켜라"

학부모를 상대로 한 모금은 학교 발전기금에 한해 학부모와 교원 등으로 구성된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기초만 되면 의례 학부모회가 심의도 거치지 않고 발전기금 명목의 돈을 걷곤 합니다.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도 도서관의 책 구입을 위해 천만원을 모금했습니다. 역시 학부모회가 모금을 했지만 기부금 액수를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학부모}

"반장인 사람이 만원냈다고 명단을 올리겠다고 했다"

부족한 교육 예산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학기초만 되면 되풀이 되는 모금 활동이 주머니가 가벼운 학부모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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