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초등학교 부지 둘러싸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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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기도 김포에서 아파트 주민들이 서로 자기 단지에 초등학교를 지어달라고 실랑이 하는 통에 벌써 개교해야 할 학교가 터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한 신설 아파트 인근 초등학교 예정지입니다. 본래는 이달 초에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문을 열기는 커녕 학교가 들어설 부지 매입 조차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왕룡/입주 예정자}

"당초 아파트 바로 옆에 짓기로 했던 학교가 없어졌다. 언제 지어질 지 막막합니다."

당초 분양금의 일부로 학교를 세우기로 했던 건설회사가 지난해 부도로 쓰러지면서, 학교 부지만 이러 저리 옮겨진 것입니다.

1800여 세대 입주 예정자들은 서둘러 원 부지에다 학교를 지어달라고 요구하지만, 문제가 간단하지 않습니다. 새 부지 근처의 또 다른 아파트 주민들이 부지 환원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기존 부지는 도축장과 공동묘지 같은 혐오시설에 인접해 초등학교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에다 두 아파트 사이에 대형 도로가 계획되면서, 학교 위치는 아파트 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부동산업자}

"당연한거죠. 초등학교 맨 먼저 찾아요. 멀면 안가요. 길만 건너도 방 안얻어요. 길 하나 건너는가 아닌가에 따라 아파트값이 차이가 많이나죠. 학부모들은 엄청 따집니다."

관할 교육청 마저 아파트 입주 시작 5달을 앞 둔 지금까지도 결정을 미루고 있어 오는 2학기 부터는 교육 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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