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한 필사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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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탈북자 25명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에 전격 진입해 한국 망명을 요청했습니다.

먼저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현지에서 이기성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14일) 오전 11시 베이징의 스페인 대사관 앞. 탈북자 25명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검은 색과 빨간 색 모자를 나눠쓰고 관광객으로 위장했지만 긴장된 표정이 역력합니다.

느린 걸음으로 주변을 살피며 대사관 정문 앞에 다다른 순간, 지휘를 맡은 검은 점퍼의 남자가 앞으로 나서면서 급한 손짓을 합니다.

미리 약속했던 신호, 탈북자들이 순간 필사의 탈출을 시작합니다. 리더 역할을 한 탈북자는 경비중이던 공안 요원을 붙들었고, 몸싸움을 벌이면서 나머지 사람들이 진입할 시간을 벌어줍니다.

당황한 공안요원이 탈북자 한명을 붙잡고 늘어졌지만, 목숨을 건 저항에 오히려 대사관 안으로 끌려가고 맙니다.

결국 포기하고 대사관 밖으로 나온 공안요원은 황급히 무전기를 들었습니다.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은 함경북도 온성 출신의 52살 최병섭씨 가족등 여섯 가족과 다른 3명으로 자신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줄 것과 한국 망명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탈북자들이 대사관으로 진입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3, 4분. 그러나 이들에게는 억압에서 자유로 향하는 길고 긴 긴장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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